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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김보경 “예선 탈락 슬펐냐고요? 오히려 전화위복 됐죠”

입력 | 2011-02-19 07:00:00

■ 데뷔곡 ‘하루하루’ 음원차트 고공행진…‘슈퍼스타K2’ 출신 김보경

“금방 잊혀질 것” 말에 독기품고 연습
내가 진정한 승리자? 시작 빠른 것뿐
곧 밴드의 시대 올 것…밴드음악 매진



‘슈퍼스타K2’ 출신 중 가장 먼저 음반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을 내‘진정한 승리자’란 평가를 받는 김보경. 그는 “단지 시작이 빠를 뿐”이라며 “섣부른 표현”이라고 했다.


최근 ‘하루하루’를 발표한 김보경을 두고 “‘슈퍼스타K2’ 출신 중 가장 성공한 가수”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는 존박과 허각, 장재인, 강승윤 등 톱4 출신들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음반사와 전속계약을 한 사람은 예선에서 탈락한 김보경이었다. 앨범도 그가 가장 먼저 냈고,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도 제일 먼저 출연했다. 1월24일 김보경의 첫 앨범 ‘더 퍼스트 데이’가 발표되자, 타이틀곡 ‘하루하루’가 엠넷닷컴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슈스케의 진정한 승리자는 김보경’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 말이 부담스럽다. 가장 먼저 앨범을 냈다고 진정한 승리라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죄송하다. 운이 좀 좋은 것이고, 단지 시작이 좀 빠른 것이다.”

김보경은 ‘슈퍼스타K2’의 최종 예선인 라이벌 미션에서 김그림에 밀려 탈락했다. 하지만 그가 부른 켈리 클락슨의 ‘비코즈 오브 유’는 긴 여운을 남겼다. 당시 심사위원 엄정화는 “꿈을 잃지 말라”며 격려했고, 박진영도 “용기를 잃지 말라”며 탈락을 아쉬워했다.

결과만 따지면 이른 탈락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탈락한 후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랬더니 주위에서 ‘금방 잊혀질 텐데 기회 있을 때 하라’더라. 오기가 생겨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

김보경은 탈락 직후 여러 기획사에서 전속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소니뮤직을 선택했다. 자신의 우상인 켈리 클락슨의 음반사란 점이 컸다.

‘비코즈 오브 유’나 켈리 클락슨을 몰랐던 사람들도 김보경 덕분에 알게 됐다. 그의 가수 선배들도 요즘 방송이나 공연에서 외국곡을 부르는 기회가 생기면 ‘비코즈 오브 유’를 많이 부른다. “존경하는 아티스트인데 나로 인해 더 알려졌다면 너무 기분 좋은 일”이라는 김보경은 “나중에 만나게 되면 ‘당신 노래를 내가 많이 알렸다’고 생색내야겠다”며 웃었다.

김보경은 고등학교에서 밴드를 시작했다. ‘비코즈 오브 유’를 통해 밴드 음악, 라이브 공연의 감동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가수와 댄스음악의 일색인 현 가요계에서 김보경의 등장은 신선한 활력이다. 그는 “사명감을 갖고 밴드음악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음악의 유행도 돌고 도는 것 같다. 지금 통기타 붐이 일고 있는데 곧 밴드음악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 음악의 다양성, 진정성을 위해 밴드음악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가사에 공감하고, 그래서 코가 시큰해지고…, 그런 게 음악의 참 의미라 생각한다. 아이돌 댄스 음악은 즉시 즉시 소비되는 성향이다.”

김보경이 ‘슈퍼스타K2’에서 탈락한 이유는 ‘색깔이 너무 한 가지뿐이다’는 것이었다. 김보경은 하지만 “그냥 우러나오는 대로,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며칠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부터 ‘당신은 물색이다. 물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색을 정의하고 싶지 않다. 음악 색깔을 너무 집착하면 음악이 잘 안나온다.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대로 하겠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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