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구름, 태백산맥 부딪쳐 눈 퍼부어… 2000년대 폭설 9회중 7회가 2, 3월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설의 경우 한반도 상층 5km에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는 가운데 한반도 북쪽에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하고 일본 열도를 따라 저기압이 지나는 전형적인 북고남저형 기압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2000년대 들어 강원지역에 내린 폭설(20cm 이상) 9차례 중 7차례가 2, 3월에 집중됐다. 2005년 2월 15일에는 대관령에 68.5cm의 폭설이 내렸다. 2004년 3월 4일에는 영월 24.7cm, 2005년 3월 4일 대관령 68.5cm, 2009년 3월 26일 홍천 40cm, 지난해 3월 9일 대관령 108.8cm 등 봄이 오고 날이 풀려도 2, 3월 강원지역에는 2, 3년 주기로 폭설이 쏟아졌다. 속초지역 역대 기상자료를 보면 2월에 하루 동안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날은 1969년 2월 20일 89.6cm로 1월 최대치 56.2cm(1978년 1월 2일)보다 30cm가량 많았다.
또 주 중반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도 막바지 눈이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2월 말, 3월 날씨가 따뜻해져도 많게는 50cm 이상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강원지역 농가, 주택은 미리 폭설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