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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이집트]무바라크 아들 가말, 부자세습 물건너가

입력 | 2011-02-02 03:00:00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차남인 가말(48·사진)은 83세인 아버지가 올해 9월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집권당 대표로 출마해 권력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번 시위 사태로 부자(父子) 세습의 꿈은 물 건너 갔다.

통치기간 내내 2인자를 허용하지 않았던 무바라크 대통령은 2002년 그를 집권 국민민주당의 정책위원회 의장에 임명하면서 부자 세습 준비를 본격화했다. 그는 이집트 최고 명문인 아메리칸대(카이로 소재)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에서 근무한 투자은행가 출신이다. 공군참모 총장을 지낸 아버지와 달리 군 경험이 없고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 왔으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일부 언론은 그가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집트 정부는 부인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