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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소외층과 함께” 공공기관 훈훈한 설맞이

입력 | 2011-01-26 03:00:00

달서구 설음식 배달… 남구 전통시장서 1700만원 쇼핑
외국인근로자 참여 ‘나라별 음식 만들기’ 행사도




관문시장서 장 보는 남구 공무원들 대구 남구 공무원들이 설을 앞두고 관문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전통시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제공 대구 남구,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대구 달서구 공무원 자원봉사단인 ‘사랑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이번 설이 설렌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설음식을 손수 만들어 배달할 예정이기 때문. 우선 28일 정경희 총무(주민생활지원과 7급) 등 7명이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본다. 비용도 모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았다. 음식 장만은 29일 오전 내내 한다. 회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떡국, 강정, 전, 나물 등의 설음식을 준비한다. 만든 음식은 온기가 있을 때 홀몸노인, 조손가정 등 60여 가구에 직접 배달한다. 이승철 회장(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팀장)은 “사랑을 만들고 배달한다는 심정으로 설음식을 준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지역 공공기관들이 따뜻한 설 만들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명절을 통해 이웃끼리 정을 나누고 살맛 나는 동네를 만들자는 취지다. 달서구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설레는 설맞이’ 행사를 마련했다. 24개 동별로 구성된 ‘행복 나눔 공동체’는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하는 가래떡 썰기와 전통시장 상품권 전달 등을 설날까지 진행한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10여 명은 29일까지 달서구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21곳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중구는 다음 달 8일까지 더불어 함께하는 명절 분위기를 만들기로 하고 ‘설맞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13개 동별로 불우이웃돕기 모금 운동을 벌여 지역 홀몸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도 펼쳐진다. 남구는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 공무원, 주민 500여 명이 관문, 성당, 대명, 영선, 봉덕, 명덕 등 6개 시장에서 1700여만 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용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설맞이 행사도 펼쳐진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는 달서구 본리동 구민교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나라별 음식 만들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세배하기, 장기자랑 등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는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전통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마련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로한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27일 결혼이주여성 15명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봉사단’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에게 떡국을 대접한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31일까지 ‘설맞이 사랑의 쌀 전달’ 행사를 펼친다. 홀몸노인, 장애인 가정 등 715가구에 2400여만 원의 쌀을 배달한다. 조남현 사무처장은 “설을 앞두고 전달되는 쌀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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