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모두가 한류 팬" 19~21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4회 동남아한국학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국립대의 구밀라르 소만뜨리 총장. (자카르타=연합뉴스)
19~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회 동남아한국학회 국제회의장에서는 인도네시아 국립대의 구밀라르 소만뜨리 총장과 수나르드지 부총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동남아지역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해 운영하는 곳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몇 안 되는 대학 가운데 한 곳이 인도네시아 국립대다.
구밀라르 총장은 2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배울 점이 많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나라"라며 한국학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 파워가 대단하다. 노동자들의 지식수준이 높고 기업문화가 훌륭하다. 근면, 성실, 열정, 혁신, 긍정주의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인적자원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구밀라르 총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딸이 한국 음악이나 댄스, 드라마 등을 무척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재미있게 봤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의 각 대학이 한국학을 통해 연구·교류를 진척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한국 정부도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고 싶어도 물리적인 여건 때문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IT분야 강좌나 한국의 사이버대학 강의기술 등을 좀 소개해주실 수는 없나요."
구밀라르 총장은 이번 국제회의 기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글로벌 e-스쿨' 협약을 맺고 국내 대학에서 만든 인터넷 한국학 강좌를 정식 교과목으로 편성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동남아한국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수나르드지 부총장은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1천개가 넘고 한국교민도 3만5000명에 이른다. 노동력을 교환할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양국 간 학술·인적 교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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