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 ● 이세돌 9단본선 4강 1국 5보(93∼129) 덤 6집 반 각 3시간
좌변 흑 대마는 죽었다. 이세돌 9단도 이젠 손쓸 수 없는 지경이다. 잡힌 돌 수만 22개. 보통이라면 돌을 던져야 한다. 이 9단이 계속 두는 것은 2년 전 반납한 국수위를 찾고 싶은 열망과 아직 판이 넓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듯하다.
흑 93으로 한 점을 살려 뒷맛을 본다. 백을 이렇게 찢어놔야 역전 가능성이 0.1%라도 높아진다.
이 9단은 흑 97, 99의 단단한 행마로 힘을 비축하고 있다. 한참 뒤진 형세라 일발필도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잽을 맞더라도 우직하게 밀고 들어가야 한다. 반면 백의 행마는 경쾌하면서도 조심스럽다. 백 98, 100으로 폴짝 뛰어나가 흑의 사정권을 벗어나는가 하면 백 102로 후진기어를 넣기도 한다. 기분 좋다고 백 102 대신 참고1도 백 1로 뛰면 위험하다. 흑 12가 묘수여서 수상전이 되는데 백의 입장에선 불필요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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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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