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의 주인공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신차와 콘셉트카다. 10일 개막된 ‘2011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도 37개의 신차와 콘셉트카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을 처음 벗었다고 해서 모두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한 잠재력이 있어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계속된 언론공개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차 5개 모델을 살펴봤다.》
○ 현대차 ‘벨로스터’
“인상적인 디자인… 웰 메이드”
GM 마케팅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패티 후프먼 씨는 “디자인이 인상적이고 전체적으로 잘 만든 차(well made car) 같다”고 평가했다. 미시간 주에 있는 자동차 전문 사이트인 ‘패치닷컴’의 데이비드 티빌리언 기자는 벨로스터를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hero)”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뒷문이 작아서 타고 내리기에 불편하고, 뒷자리에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천장이 낮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 시보레 ‘소닉’
소형차이지만, GM전시장 주연
관람객은 많았지만 오래 머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소형차라는 점 외에 인상적인 부분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았다. 현대모비스 미국 법인 관계자는 “궁금해서 와봤는데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콤팩트 세단… 편의장치 중대형급
모양만 닮은 게 아니고 라크로스의 편의 장치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았다. 가죽 시트도 같은 재질이다. 준대형 세단 수준의 편의 장치를 갖췄다고 해서 ‘럭셔리 콤팩트 세단’이라고 강조했다.
중대형 세단만 너무 오래 만들어서일까. 뒷좌석은 다리 놓는 공간이 좁아서 편안히 앉을 수가 없다. 앞좌석을 앞으로 밀어도 마찬가지였다. 오토모티브뉴스 기자가 자신의 무릎이 앞좌석과의 사이에 끼어 있는 사진을 게재하자 뷰익 측에서는 기자들의 탑승을 금지시켰다. 마크 레틴 오토모티브뉴스 기자는 “이러고도 럭셔리냐”고 반문했다.
○ 포드 ‘C맥스’
몰려든 관람객 “포드가 변했다”
포드 차량 중에서 가장 관람객이 많은 ‘C맥스’도 유럽에서 팔리는 ‘그랜드 C맥스’의 북미 버전이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처럼 뒷문은 미닫이 방식으로 열린다. 준중형 세단인 ‘포커스’를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7명이 탈 수 있다. 처음에 봤을 때 의자가 6개밖에 안 보여 6인승 아니냐고 하자 포드 관계자가 2열 오른쪽 좌석 밑에 숨어 있던 의자를 펼쳤다. 2열에 3명이 앉아야 하는데 가운데 자리는 초등학생이 앉기에도 좁다. 3열 역시 공간이 협소해 어른이 앉을 수는 없어 보인다. 미국 시장에는 내년에 판매된다.
○ 폴크스바겐 ‘뉴 파사트’
가격은 낮추고 덩치는 키우고
폴크스바겐은 신차를 공개하면서 가격을 기존 2만7000달러에서 2만 달러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차체 길이는 기존 모델(4765mm)보다 100mm 이상 길어져 4868mm다.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춘 결과다. 이 차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만들어져 8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차에 올라타면 원가 절감의 흔적이 바로 눈에 띈다. 도어트림과 도어 하단부 등 곳곳을 값싼 재질의 플라스틱이 덮고 있다.
디트로이트=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