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5일 만인 7일 전 감독은 홈에서 다시 동부와 맞붙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과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 전 감독이 동부 사령탑 시절 강 감독은 코치로 3년 넘게 호흡을 맞췄다. 부산에서 같은 호텔을 숙소로 쓴 이들은 경기 전날인 6일 저녁 삼겹살로 식사를 함께했다.
겉으론 웃었어도 두 감독 모두 속으로는 서로 승리를 다짐했다. 두 팀 모두 19승 8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였기에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하지만 KT는 후반 들어 외곽슛과 속공이 살아나면서 달아나기 시작해 3쿼터를 51-41으로 마친 뒤 71-63으로 승리를 매듭지었다.
KT는 20승 8패로 단독 1위에 나섰다. 전 감독은 “수비 농구를 하다 보니 질 좋은 농구는 아니었다. 올 시즌 동부에 당한 두 차례 완패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기뻐했다.
자유투 성공률까지 52%로 흔들린 동부는 3위(19승 9패)로 떨어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