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가파르게 오르진 않을듯… 재정위기로 유로존 붕괴 위기
2011년 지구촌의 화두는 정치·외교보다는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대선은 내년에 더 집중돼 있고 올해 각국 정상의 신년사도 일자리 창출과 일반 국민의 생계문제 등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최근 인터넷판 보도에서 ‘새해에 주목해야 할 지구촌의 주요 이슈’로 대부분 경제 관련 이슈를 꼽았다.
FP는 첫 번째 화두로 2008년 이후 세인의 뇌리에서 잠시 잊혀졌던 국제유가 문제를 뽑았다. 2008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경제위기가 오면서 한때 3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다시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난해 말 91달러까지 상승했다. FP는 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오르면 조금씩 회복 중인 세계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FP는 산유국과 석유메이저들이 유전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2008년처럼 가파르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도 큰 관심사다. FP는 이 문제를 올 10월로 다가온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임기 만료와 연관지어 분석했다. 트리셰 총리는 저금리와 통화확장 정책을 쓰면서 그리스 아일랜드 등의 재정위기 문제를 진화하는 데 역점을 둬왔다. 하지만 외교가의 관례대로 독일이 다음 총재 순번국이 되면 이 같은 정책 노선이 바뀔 가능성이 크고 경제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유로존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FP는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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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 개발과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도 거론됐다. FP는 “올해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는 해”라며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하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도 다양한 외교적 노력으로 피할 여지는 남아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