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동아일보가 막걸리 시리즈를 연중 기획으로 준비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들려왔던 반응들이다. 대부분이 회의적이었다. 막걸리와 관련된 기사 소재가 없다고 했고, 막걸리 열풍이 ‘반짝 열풍’으로 그칠 거라고 했다.
불안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주변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전국 곳곳은 물론 해외 현장을 누비다 보니 이 같은 불안감은 사라졌다. 오히려 막걸리가 더 성장할 수 있고, 세계인의 술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
시리즈를 끝마치면서 동아일보의 막걸리 시리즈가 막걸리 시장의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공치사는 하지 않겠다. 이미 막걸리는 성장하고 있었고, 동아일보 취재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을 뿐이다. 다만 본보의 막걸리 시리즈로 막걸리를 찾는 손길이 조금이라도 늘어나고, 막걸리에 대한 사랑이 커졌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훗날 시간이 지나 다시 막걸리 시리즈를 시작한다면, 그때는 국내가 아닌 해외 곳곳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을 취재해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상준 산업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