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글짓기 대상 신민희양, 우수상 받은 같은반 윤희은양상금 전액 ‘다문화 성금’ 기탁
전국 초등학생 다문화 글짓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신민희 양(왼쪽)과 같은 반 친구 윤희은 양. 두 어린이는 상금으로 받은 70만원을 다문화가족을 위해 써달라며 28일 동아일보에 맡겼다. 사진 제공 계성초등학교
신 양은 올해 여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이모할머니댁에서 한 달을 지내며 참여한 여름캠프에서 두 번 울었다. 한 번은 백인 아이들한테서 피부색이 다르다며 집단따돌림을 당해서, 또 한 번은 서로 다른 문화가 오히려 더 좋은 친구가 되도록 만들어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흘린 눈물이었다. 신 양은 “처음엔 한국을 아무도 몰라줘 너무 속상했지만 조금씩 서로 마음을 열어가면서 많은 친구가 생겼다”며 “미국에서 처음 무시당했을 때 슬펐던 것처럼 국내 다문화가족을 낮춰 보면 똑같이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양의 어머니 우희경 씨(38)는 “처음과 달리 딸에게 미국 친구들이 많이 생긴 것을 보고 다문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