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보다 소통 필요” 김감독에 부탁
두산 손시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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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손시헌(30·사진)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결혼식을 위해 귀국하기 전날, 김경문 감독과 술잔을 기울였다. 다음 시즌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김 감독으로부터 “내년에도 한번 잘해보자”는 말을 들었다.
2010시즌에 이어 2011시즌에도 그에게 주장을 맡긴다는 의미였다. 손시헌도 “(주장을)한번 더 해보고 싶다”며 자청했다. 주장은 개인성적뿐 아니라 팀성적과 선수 한 명, 한 명을 챙겨야하는 쉽지 않은 자리.
그러나 그는 “1년 동안 주장을 하면서 전체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고 야구 외적으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며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내년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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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사람 좋다’는 얘기를 듣는 주장이 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있지만 우리는 벼랑 끝”이라며 “이미 선수단 개개인의 기술과 정신력은 일정 궤도 이상 올라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단이 뭉쳐서 우승하는 거다. 고참과 후배들 사이를 조율하는 중간자적 입장으로 다독일 부분은 다독이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면서 팀을 이끌겠다. 더 부지런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