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프랑스 리그 AS모나코와 소쇼의 경기가 열린 루이2세 스타디움.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모나코 박주영(25)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강등권 순위로 떨어질 뻔한 팀을 구한 극적인 결승골. 박주영은 여느 때처럼 무릎을 꿇고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를 펼쳤다. 문제는 다음 상황. 무릎을 펴고 일어나려던 순간 ‘뚝’ 하는 소리가 났다. 워낙 귀중한 골이다 보니 주변 동료들이 기쁨에 겨워 그를 덮쳤고 그 과정에서 무릎에 과부하가 걸렸다. 박주영은 24일 입국해 축구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유나이티드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 ‘4주 이상 안정 필요’ 진단… 아시안컵 못뛴다
결국 박주영은 부상으로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그 대신 수비수 홍정호(21·제주 유나이티드)를 명단에 넣었다.
붙박이 공격수가 빠짐에 따라 조 감독은 당장 새로운 공격 조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 ‘원톱’(최전방에 공격수를 한 명 두는 형태)을 선호하는 조 감독의 스타일상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지동원(19·전남 드래곤즈). K리그 득점왕 유병수(22·인천 유나이티드)도 대안이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는 이청용(22·볼턴)이 붙박이인 가운데 왼쪽 측면과 중앙은 유동적이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원래 포지션인 왼쪽에 설 경우 중앙은 김보경(21·오이타 트리니타)이나 지동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염기훈(27·수원 삼성)이나 손흥민(18·함부르크)이 왼쪽 측면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대팀에 따라 지동원-유병수로 짜인 ‘투 톱’을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