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TOWN]미리 본 2012 대입… 상위권대 ‘수시=내신’ 등식 이제 안 통한다

주요대학, 내신+비교과 총괄평가 도입 추세… 논술 본고사형 문제-영어지문 더 늘어날 가능성
수능 외국어가 최대변수 될수도… 실용영어 공략을

《 이제 곧 수험생의 반열에 들어서는 예비 고3들은 걱정이 많다.

2012학년도 대입은 올해와 비교해 여러 가지가 달라지기 때문. 대학별 전형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 과목수나 출제범위도 달라진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변화하는 대입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2012학년도 대입이 올해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꼭 알아야 할 주요 변화를 수능과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
● 수능, 영향력 커진다!

2012학년도 대입에선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과목의 축소 등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예비 수험생들은 내년 대입이 올해와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전략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2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아직 각 대학 전형 계획이 자세히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올해 입시에서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늘리거나 학생부 반영비율을 줄이는 대신 수능 반영비율을 높인 것.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도 정시모집의 수능 우선선발 인원을 70%까지 늘렸다. 수능의 영향력은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예전에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의학계열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4개영역 가운데 2개영역 2등급 이내’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주요대학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수능 4개영역 가운데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요구하는 곳이 적지 않다. 따라서 수시모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수능,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이 당락 결정!

2012학년도 수능의 관건은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이다. 수리 나형 출제범위에 미적분이 포함돼 인문계열 수험생의 부담감은 커졌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이 수리영역을 포기하거나 일부 단원만 학습한다면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지금보다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고득점자들은 오히려 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 수리 나형에서 미적분이 처음으로 출제되는 만큼 이 단원 문제들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중위권 학생들은 쉬운 문제 중심으로 전 단원을 포기하지 않는 전략을 세워 수리 영역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영역도 큰 변수다. 7차 교과 과정의 개편안에 따르면 학습해야 하는 외국어 어휘수가 증가했으며, ‘영어듣기’ 등 실용적인 영어 실력이 강조되고 있다.

● 수시, 비교과활동의 중요성 높아진다!

2012학년도 대입에선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고 정시의 문은 더욱 좁아진다. 올해와 달리 수시모집에서 추가모집을 실시해 수시 미달인원이 정시로 이월되지 않는다.

수시 전형에선 비교과활동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시 전형이 다양해지고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는 전형 변화에 따른 것이다. 많은 주요대학이 학생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살펴 학업 성취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내신 성적의 의미는 각 대학의 전형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재해석될 수 있다. 상위권 대학은 내신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보다는 비교과 영역을 포함한 학업성취도를 총괄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선발 모형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엔 내신 중심의 선발 모형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신 성적 비중이 큰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비교과활동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기존의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전형으로 바뀐다. 교과와 비교과를 모두 포함한 서류평가와 면접평가가 일괄적으로 실시된다. 고교별 추천 인원수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된다. 지원자들이 내신 성적으로는 우위를 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할 때 비교과 활동내용,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진리자유전형은 1단계에서 내신 중심으로 학생을 2배수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 최종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때 내신 성적은 1단계 통과에 굉장히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되지만, 2단계에서 최종 합격하려면 비교과활동 내용도 충실해야 한다.

● 수시, ‘본고사형’ 논술고사에 대비하자!

수시 대학별고사의 핵심은 논술이다. 논술을 미리 대비하려면 대학별 논술문제 유형 변화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계 논술의 경우 그동안 풀이과정 중심의 사고과정을 평가하는 문항 유형으로 구성되었다면, 이젠 점차 정답이 정해져 있는 ‘본고사형’ 문제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심화되는 것. 올해 대부분 대학이 논술고사에서 풀이과정과 함께 정답을 요구했다. 또 교과 과정을 심도 있게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이런 추세는 2012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에선 정답이 명확한 풀이형 논술의 출제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열에서도 통합형 논술을 추진하면서 소논제의 일부를 수리 논술의 형태로 출제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인문·자연계열 모두 영어 지문이 강화될 수 있다.

최영주 강남청솔 직영 양평기숙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