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체벌 전면 금지 방침을 밝힌 9월 이후 학교 현장의 교권 추락 현상이 두드러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가 전화상담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교권 침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학생이 교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학부모가 교사의 뺨을 때리고 '매값'으로 수표를 내미는 등 민망하고 충격적인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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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지난해 9월 전교조 교권 상담실과의 전화 상담에서 "치마가 긴 학생에게 주의를 주자 다음 날 어머니가 교실로 찾아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얼굴을 때렸다"며 "학부모는 사과는커녕 '이거면 되겠느냐'며 수표를 내보였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복도에 나가 있는 학생에게 '수업 시간이니 교실 안으로 들어가라'고 말했더니 '안 들어가면 어쩔건데. XX야. 그래 학생부로 가자. 5초 안으로 교감을 못 데리고 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다'라며 발길질을 해 댔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학부모가 가정통신문(생활규정)은 읽어 보지도 않고 아이에게 벌점을 부과한다며 학교로 찾아와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항의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수업 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 '부모님께 전화한다'고 하자 '선생이 엄마에게 꼰지른다'며 책상을 뒤엎고 교실 앞으로 나와 교탁을 발로 걷어차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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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지난 한 달 사이 지역별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5~6차례 이상 여교사만 맞은 전례는 없다"며 "아이들 입장에서는 심리적 해방감을, 교사 입장에서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12년 전 체벌을 금지한 영국의 웨일스 지방에서 지난 5년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사례가 4000건에 달한다"며 "체벌을 계속 금지하면 우리도 영국의 교실 붕괴를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교사에게 삿대질하며 막말, ‘막나가는 중학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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