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들고, 슈퍼스타K 보며, 김탁구 빵 먹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케이블 Mnet의 ‘슈퍼스타K’, KBS 2TV ‘해피 선데이-남자의 자격 하모니’를 보면서 풀었다. 환풍기를 고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운 허각(슈퍼스타K 우승자), 합창을 하기 위해 모인 격투기 선수와 카메라 감독(하모니 멤버들)…. 이 씨는 다짐한다. ‘이루지 못할 꿈은 없는 거야. 난 할 수 있어.’
추위를 막아주는 발열내의를 입고 장을 보러 가서 사회적 논란이 된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도 사다 먹었다. ‘누가 뭐래도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을 거품 빠진 가격에 먹는 건 소비자의 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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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슈퍼스타K’와 ‘남자의 자격’ 등 일반인의 도전이 만든 감동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통큰 치킨’ △아웃도어 웨어와 발열의류 △신발을 사면 빈곤층 아이들에게 신발을 한 켤레 기부하는 톰스 슈즈 등 착한 소비 △저가항공 △블루베리 △영화 ‘아바타’와 드라마 SBS ‘시크릿 가든’ 등 판타지 영상물 △SBS ‘자이언트’와 KBS 2TV ‘제빵왕 김탁구’ 등 복고 향수형 프로그램 등이다.
○ 스마트폰이 연 스마트 세상
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확산되면서 ‘손바닥 안의 정보기술(IT) 세상’이 현실화됐다.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는 626만 명. 애플리케이션 중에선 스마트폰 무료 채팅 메신저인 ‘카카오톡’, 사진을 올리면 관상을 풀어주는 ‘얼굴인식 관상’ 등이 올해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태블릿PC를 통해 사용자들이 스스로 구전(口傳) 마케팅을 하는 소셜커머스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가격의 거품을 걷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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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만든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애경그룹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국내 아웃도어웨어업계가 올해 활짝 웃었다. 1위 ‘노스페이스’가 올해 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되는 등 아웃도어 전체 시장 규모가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열내의를 비롯해 유니클로의 ‘히트텍’ 등 패션을 가미한 발열의류의 인기도 높았다.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는 블루베리는 슈퍼 푸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팔렸다. 환경보호 인식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의 일회용 비닐백 판매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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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출연자가 도전하는 ‘슈퍼스타K’와 ‘남자의 자격 하모니’는 시청자들에게 ‘꿈은 이뤄진다’는 대리 만족을 줬다는 평가다. 최근엔 ‘슈퍼스타K’를 벤치마킹한 MBC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도 생겨났다. 드라마 ‘자이언트’와 ‘제빵왕 김탁구’의 인기는 복고를 향한 아련한 향수를 반영했다.
3D 영화 ‘아바타’와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판타지로 몰입을 이끌어낸 사례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황동규) 등 시크릿가든에서 주인공 현빈이 읽은 옛 시집도 서점가에서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