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정신없는 달이죠. 우리 무대뿐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안무까지 연습해야 하니까….”(보람) 바닥엔 커다란 옷가방 4개와 트렁크 1개. 거울 앞엔 종류별로 빼곡한 메이크업 도구.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마련된 걸그룹 ‘티아라’의 대기실 풍경이다. 티아라는 이날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0 멜론 뮤직 어워드’에 참가했다. 매해 연말마다 한 해 동안 활발히 활동한 스타들의 히트곡으로 꾸며지는 갖가지 시상식과 스페셜 무대가 펼쳐진다. 가수들로서도 시상식 참가와 특별무대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계절이다. 최근 컴백해 활발히 활동 중인 티아라 멤버 7명의 연말 무대와 연습 현장을 9시간 동안 밀착 동행했다.》
무대에서 어떻게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출까. 멤버들에게 배운 대로 춤을 춰 보지만 기자의 몸은 잘 따라 주지 않는다. 보람, 지연, 은정, 강은지 기자, 효민, 소연(왼쪽부터).
3시부터는 카메라 리허설을 위해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은 메이크업을 수정하거나 액세서리를 맞춰 봤다. 노래 두 곡을 한 번에 부르면서 약 30초 동안에 옷과 액세서리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간간이 수다가 이어졌다. 예전에 무대에서 실수한 얘기, 화장 얘기, 결국은 모자라는 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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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반, 리허설이 끝난 뒤 멤버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시킨 도시락을 먹었다. “평소보다 좋은데요? 보통 김밥이나 과자로 때울 때가 많은데…. 이렇게 끼니 때 맞춰 먹기도 힘들어요.”(효민) 그러나 화영은 3분의 1만 먹고 도시락을 덮었다. “다이어트 중이에요. 피부가 하얗고 키가 커서 화면에 통통하게 나와요.” 대신 남는 시간은 거울을 보며 연습, 또 연습이다.
공연이 끝난 뒤 연습실에 도착해 잠이 든 효민(왼쪽)과 지연. “너무 졸려서 춤추다가도 잠이 든다”지만 연습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나 싶게 활력이 넘친다. 사진 제공 코어미디어
오후 11시 반. 서초구 방배동 연습실로 자리를 옮겼다. 17일 KBS ‘뮤직뱅크’ 연말결산 방송에 동료 걸그룹 ‘시크릿’과 함께 설 무대 연습을 하는 자리다. 긴장이 풀려 꾸벅꾸벅 졸던 멤버들도 음악이 시작되자 재빨리 자리를 잡았다.
기자도 연습에 끼어들었다. 처음부터 방향이 틀려 애를 먹었다. 거울로 보며 따라하는데 오른쪽과 왼쪽 구분이 되지 않아 은정과 지연이 “이쪽요” “저 손요”라며 고쳐주었다.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어색해 자꾸 얼굴을 가렸고 몇 번 뛰다 보니 숨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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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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