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의 한국 완성차 판매는 2005년 이후 감소 추세이며 수출은 더욱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한국시장 내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시장점유율이 최근에는 거의 7%에 육박한다. 한-EU FTA가 발효되면 유럽산 고급 승용차의 수입 증가가 예상되므로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대한 한국의 부품 수출은 2006년을 기점으로 수출 초과로 전환한 데 이어 해마다 높은 비율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산업이 미국 유럽 또는 일본의 경쟁업체와 겨루는 글로벌 업체로 부상하려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산업은 더는 저임금 구조에 기댈 수 없다. 임금 상승을 막을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포괄적인 가격경쟁력은 제조 인건비에 지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의 상대 부품가격이 한국 부품의 가격에 비해 현저히 경쟁적이지 못한 이유는 제품 및 제조를 위한 핵심기술과 품질관리 측면에서 아직은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한국의 선두주자들이 전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런 현상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 빠르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특성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외의 부분에서도 한국 부품산업이 가진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할 때다.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