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대-경원대 2012년 통합 MOU체결
가천의과대(왼쪽)와 경원대가 2012년 통합된다. 두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가천경원학원은 내년까지 일부 학과 통합과 캠퍼스 활용방안 수립 등 통합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가천경원학원
16일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에 따르면 이길여 경원대 총장과 송석구 가천의과대 총장은 최근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인 통합작업에 들어갔다. 두 대학은 내년 상반기까지 캠퍼스 활용 계획 등을 확정해 통합을 마무리한 뒤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다. 가천경원학원은 통합 대학 이름을 학생들과 교직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경원대와 가천의과대가 합치면 신입생 입학정원이 4300여 명에 이르게 돼 수도권 대학 가운데 3위권에 해당하는 종합대가 된다. 이는 수도권에서 입학정원 규모가 가장 큰 경희대와 한양대보다 500여 명 적은 규모다. 대학이 통합할 때 최근 3년간 정시모집에서 발생한 평균 결원만큼 입학정원을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두 대학 모두 충원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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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두 대학이 통합하면 캠퍼스별 특성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캠퍼스(가천의과대)에는 의학과 약학, 보건계열의 학부를 배치하고 성남캠퍼스(경원대)는 인문학과 바이오나노학부를 중심으로 한 공학도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수도권에서 의대와 한의대, 약대를 모두 갖춘 종합대는 서너 곳에 불과해 두 대학이 성공적으로 통합할 경우 국내 5대 사학에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에 어려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부와 정보기술(IT)학부, 체육학부 등 두 대학이 공통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일부 학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 캠퍼스 활용계획을 다시 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가천경원학원 김신복 이사장은 “두 대학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직원의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획기적인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며 “학과나 학부는 물론이고 대학원도 구조조정을 해 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