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왼쪽)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오른쪽)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권영세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서로 몸을 기울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둘 사이는 김무성 원내대표.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안상수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당이든 정부든 추가 문책은 없다”며 “(당 지도부 책임론은) 일부에서 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야당이 ‘형님예산’의 표적으로 삼은 이상득 의원은 이날 권영세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지역 예산 증액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에 대해 “작년에도 나왔고, 재작년에도 나온 것(주장들)”이라며 “(울산∼경주∼포항 복선 전철화 사업 예산 중) 포항에 대한 예산은 계산해 봤느냐. (포항 예산은) 전체의 5%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도부 인책론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예산안 처리와 후유증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상당수 당내 의원의 실망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리더십의 한계에 부닥쳐 당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과 개헌 드라이브,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 정치 현안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이 당내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15일 김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뒤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주목된다. 민본21 등 소장파 그룹의 목소리가 당 쇄신의 불씨를 지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선 안 대표 체제가 이번 고비를 넘겨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