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보통이상’ 비율 1∼3위, 서울의 빅3에 10%p 이상 뒤져상위 20개 중학교 대부분, 외고-자사고 있는 곳에 위치…상위 20개 중 8개 학교, 서울 강남 가까운 성남에 몰려
○ 경기지역 1위 중학교=서울지역 7위 중학교
서울지역과 경기지역 중학교 간 학력격차는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중학교 간 학력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기지역 중학교 중 청심국제중을 제외하고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90%를 넘는 학교는 561개 중학교 중 성남시 수내중(91.3%)과 정자중(90.6%) 단 두 곳. 반면 서울지역은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90%를 넘는 학교가 368개 중학교 가운데 12곳이다. 또한 수내중과 정자중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은 서울지역 중학교 중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일곱 번째로 높은 서일중(91.3%·서초구)과 여덟 번째로 높은 월촌중(90.5%·양천구)과 비슷한 수치이며,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대청중(96.3%·강남구)과는 약 5%포인트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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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목고 효과’와 ‘강남 효과’ 뚜렷
경기지역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는 외국어고 및 자율형사립고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 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위치한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유독 높았기 때문. 과천외고가 있는 과천시 내 중학교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은 84.4%로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용인시(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72.0%) △안양시(안양외고·70.2%) △성남시(성남외고·69.7%) △수원시(수원외고·69.6%) △고양시(고양외고·67.6%) △김포시(김포외고·67.4%)의 보통 이상 학생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20개교 중 대부분 중학교 역시 외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위치한 성남시(성남외고), 용인시(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고), 수원시(수원외고)에 속했다. 이들 학교가 없는 지역에 위치한 학교는 서종중(양평군)과 두레자연중(화성시) 두 곳뿐이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특목고 등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외고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학원 등 교육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는 점도 이들 지역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울지역과 인접한 성남시에 보통 이상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20개교 중 절반에 가까운 8곳이 위치한 점도 특징. 이런 현상은 서울 강남구와 가깝다는 지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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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