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기 퀴즈’ 150명 참가, 문제 동나고 연장 접전까지 대통령 8명 맞힌 학생 우승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히브리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 알기 퀴즈대회’에서 우승한 귀알모그 씨(하이파대 재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대회 입상자들이 마영삼 주이스라엘 한국대사(오른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대 대강당. 접전을 구경하던 200여 명의 방청객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영삼 주이스라엘 대사의 얼굴에도 놀라움과 반가움이 섞인 웃음이 번졌다. ‘한국을 제대로 알렸다’는 뿌듯함이 배어나는 미소였다.
이 자리는 ‘한국 알기 퀴즈대회’ 현장. 한국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한글학교 등이 공동 주최했다.
호응은 바로 왔다. 소식이 알려지고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역에서 150여 명이 예선 참가의사를 밝혔다. 이 중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교수, 의사, 주부 등도 포함돼 있었다. 대사관은 이들에게 일종의 예상질문 참고서로 ‘한국에 관한 사실들(Facts about Korea)’이란 책자를 나눠줬다. 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 사회특성을 다룬 책이었다.
참가자들은 11월 중순 예선전을 치렀다. 이 중 30명만이 최종 결선에 오를 수 있었다. 결선 진출자 중에는 생물학, 전자공학, 아랍어 전공자도 있었다. 최종 결선은 치열했다.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문제를 척척 풀었다. 주최 측이 준비한 문제가 동이 날 정도였다. 워낙 경쟁적으로 버저를 누르는 바람에 버저가 고장 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결국 연장전까지 갔다. 마지막 문제는 ‘역대 한국 대통령 이름을 아는 대로 열거하라’는 것. 여기서 하이파대 재학생 귀 알모그 씨는 무려 8명의 대통령 이름을 맞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을 차지했다.
예루살렘=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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