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님’ 아닌 김대중 정부 때 수립된 사업”
이병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주장하는 ‘형님예산’ 중) 대부분의 사업비는 포항뿐만 아니라 울산 등 총 11명의 의원 지역구에 해당하는 예산”이라며 “이는 과거 정권 때부터 시작돼 현재 계속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예산안에선 이상득 의원 관련 예산이 총 9개 사업에서 정부안보다 최소한 1449억 원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병석 의원은 “의원 11명이 바지저고리냐”며 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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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예산에서 520억 원이 반영된 울산∼포항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00년 김대중 정부 시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계획이 수립돼 추진됐다고 이병석 의원은 설명했다.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철도건설 사업’ 또한 2000년 기본계획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포항 울산 영덕 등 7개 도시가 연결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으로 수년간 추진된 계속사업에 대해 ‘형님예산’이란 이름을 붙이는 건 정치공세라는 것이다.
○ “한나라 서민특위 반영 예산만 5조6000억 원”
한나라당은 야당의 ‘무늬만 서민정당’이라는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 반격에 나섰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내년도) 복지예산은 86조4000억 원 정도를 책정했고 이것은 정부안보다 1200억 원이 순증된 것”이라며 “전체 정부 지출 중 복지예산이 27.9%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가 9월 공약했던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대상 양육비 지원 정책 등에 대해 “국방비 증액 때문에 당장 반영하기 어렵고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밝힌 것 외엔 서민·복지예산을 충분히 증액했다고 주장했다. 보육과 관련된 ‘방과후 돌봄서비스’에 필요한 예산 38억 원 등 12개 민생사업 예산이 정부안보다 130억 원 증액된 것이 주장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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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