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평가 결과 분석… 평균 평점, 학생-학부모보다 최대 2.5배 높아
올해 처음 전면 실시된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교사들 간 ‘봐주기’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6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도 교원평가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모든 평가 항목에서 동료 교사 간 평가 점수가 학생·학부모 평가 점수보다 높았다. 일선 교사들에 대한 평가 점수는 교사와 학생 간 최대 1.85배, 교사와 학부모 간 최대 2.54배 차이가 났다.
이 자료는 교원평가에 참여한 전체 교사 40만2000명 중 87.38%, 학생 572만8000명 중 79.84%, 학부모 664만 명 중 53.88%의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또 △교육과정 평가는 동료 교사 4.4점, 학생 3.41점, 학부모 2.12점 △교과분석은 교사 4.46점, 학생 3.58점, 학부모 4.05점 △수업도입은 교사 4.46점, 학생 3.56점, 학부모 3.99점 △교사발문은 교사 4.44점, 학생 3.58점, 학부모 3.95점 △수업진행은 교사 4.45점, 학생 3.34점, 학부모 3.56점이었다.
동료 교사 평가 점수는 평균 4.09점에서 4.53점으로 모든 항목에서 학생(2.78∼3.68점) 및 학부모(1.73∼4.14점)보다 높았다. 충북대 지방교육연구센터와 연구를 공동 진행한 전제상 경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동료 교원에 대한 온정주의 풍토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자료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교과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 지방교육연구센터가 교과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지난달 4∼11일 16개 시도 7만1886명(교사 1만8654명, 학생 2만9640명, 학부모 2만3592명)을 대상으로 ‘교원평가 운영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의 절반(50.46%)은 ‘교원평가가 교직 발전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반면 같은 항목에서 학생(21.99%)과 학부모(16.71%)의 답변 비율은 교사보다 낮았다. 반대로 ‘교원평가가 교직 발전에 기여했다’는 답변은 학부모 50.51%, 학생 39.15%, 교사 15.63% 순으로 나타났다.
윤석만 기자 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