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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원로 연극인 이원경 씨

입력 | 2010-12-06 03:00:00

삼일로 창고극장 창설 ‘소극장 운동 대부’




우리나라 소극장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원로연극인 이원경 씨(사진)가 3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8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연극을 공부하다 1940년 유치진의 ‘무영탑’에서 무대장치를 맡아 연극계에 입문했다. 광복 후에는 극단 ‘69’(현재 ‘고향’)를 이끌며 70여 편을 연출해 고 이해랑, 이진순 씨와 더불어 1960, 70년대 3대 연극연출가로 꼽혔다. 1976년 국내 소극장의 효시로 꼽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을 열어 ‘이화부부 일주일’ ‘사당매’ 등을 연출했다.

1955년부터 4년간 서라벌예대 교수로 재직한 뒤 1980년대에는 중앙대와 용인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은관문화훈장(1982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83년) 등을 받았다.

고인은 병석에 있으면서도 올해 9·28 서울수복 60주년을 맞아 당시 인공 치하 서울에서 지내며 쓴 일기장을 동아일보에 공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이동환(상업) 동언(사진작가) 동옥 동현 동민(연극영화 분장) 씨 등 2남 3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7일 오전 9시 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02-2072-201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