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프결정 1차전… 서울에 2-1 앞서다 인저리타임 동점골 허용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제주의 홈에서 싸우려면 비행기로 바다를 건너야 한다. 올 시즌 제주를 이기고 바다를 다시 건너간 팀은 없다. 제주는 올해 홈에서 불패다. K리그 정규 리그(플레이오프 1경기 포함 10승 5무) 전적을 포함해 13승 5무.
관중 수만 보면 홈 이점이 크진 않은 것 같다. 올해 평균 관중은 5404명으로 15개 구단 중 11위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홈에서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 다른 구단 선수들은 해외 원정 경기 치르는 느낌일 것이고 기후도 육지하고 다르니까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제주는 관중 1만8528명 앞에서 치른 올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갔지만 거의 다 잡았던 승리는 놓쳤다. FC 서울과 치른 챔피언결정 1차전이어서 무승부의 아쉬움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제주는 2-0으로 앞서다 2-2 동점으로 마쳤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 김치우에게 뼈아픈 동점 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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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주는 전반 26분 왼쪽 측면을 내달린 뒤 중앙으로 파고든 배기종이 골대에서 26m 떨어진 지점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을 날려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6분에는 구자철이 중앙에서 연결한 패스를 산토스가 페널티 지역에서 잡아 서울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슛이 다시 서울의 골 망을 흔들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게 아쉬웠다. 독이 오른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이 기어이 만회골을 터뜨렸고 후반 47분 왼발을 주로 쓰는 김치우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치우는 “졌다면 2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할 뻔했는데 동점으로 마쳐 다행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마지막 집중력 부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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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경기… 선수들 자랑스러워
▽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좋은 기회가 제주보다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주의 홈이었고 0-2로 지다가 동점으로 마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정규리그가 끝나고 거의 한 달의 공백이 있었지만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감각을 잘 유지해 왔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