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서 완창 도전하는 이자람 씨
‘남성적 판소리’ 적벽가로 네 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소리꾼 이자람 씨. 사진 제공 판소리만들기 ‘자’
이 씨는 올해 브레히트의 동명 연극을 판소리 양식으로 풀어낸 ‘사천가’로 활발한 국내외 공연을 펼쳤고 뮤지컬 ‘서편제’에도 출연했던 다재다능하고 바쁜 국악인. 만만치 않은 완창 도전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실은 2002년부터 적벽가 연습을 시작했어요. 세 시간짜리(적벽가)를 하려면 2년 정도 연습이 필요한데 이것저것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니 8년이 걸렸죠. 그래도 하루 1시간은 빼놓지 않고 연습했습니다.”
적벽가는 여자 소리꾼이 부르기 어려운 바탕으로 꼽힌다. 삼국의 영웅이 힘을 다해 겨루는 대목이 많아 묵직한 소리가 필요하고, 빠르고 씩씩하게 소화해야 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 “테크닉적으로 화려한 것은 거의 없지만 거친 목소리의 질감으로 분위기를 내야 하는 게 많아서 힘이 달리지 않을지 걱정이에요. 솔직히 춘향가 8시간 완창보다 적벽가 3시간 완창이 더 부담됩니다.”
활동이 바쁘다 보니 오랜 준비가 필요한 판소리 완창과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다. “판소리 완창은 여러 활동을 해온 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뿌리 같은 존재예요. 앞으로도 3년, 5년마다 꾸준히 완창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1만 원. 031-828-5841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