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증 받은 고려대 최유리 씨… 후보생 60명 첫 선발
여성 ROTC로 선발된 고려대 역사교육과 2학년 최유리 씨가 합격증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게 다 제 운명인거죠.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가장 기뻐요.” 고려대 역사교육과 2학년인 최 씨는 ROTC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씨 아버지는 육군 37사단 헌병대 소속 최재관 준위. ROTC 지원을 놓고 한창 고민할 때 아버지가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고 한다. 내년이면 30년 근속훈장을 받을 정도로 군 생활을 오래한 아버지 덕분에 군대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최 씨는 국가정보원에서 해외정보요원으로 일하거나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검도를 시작한 것도 국정원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 그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군인으로서 장기복무를 할지는 차근차근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학군단장님이 복근 만들어 오라고 하시던데요. 체력시험을 준비할 때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오래달리기 모두 1등급을 받을 만큼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어요.” 그래도 겨울방학 때 2주간 기초군사훈련은 걱정된다며 살짝 웃었다. 최 씨는 “군 생활하면서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겁내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여성 첫 ROTC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할 순 없잖아요.”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