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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그리고 랜드마크

입력 | 2010-11-29 03:00:00

45층 ‘갤러리아 포레’ 초반 어려움 딛고 분양 쾌조… 최근 3억대 프리미엄
현대차그룹 ‘110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야심… 대림산업도 사업 재검토




한강 이남에서 바라본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갤러리아 포레의 건물이 올라가면서 이 지역이 새로운 랜드마크 도심으로 거듭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한화건설

최근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다 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앞에 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상 45층 높이로 2008년 2월 분양한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 아파트다. 이 일대에는 고층 건물이 없는 데다 두 개 동이 높이 솟아 있어 눈에 띈다.

이 아파트는 50억 원이 넘는 고가여서 분양 당시 화제가 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분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공정이 65%를 넘고 골조 및 외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역 랜드마크가 되고 있으며 분양률도 80%를 넘었다. 2011년 6월 완공을 앞두고 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이 아파트 분양사무소에는 문의전화와 본보기집(모델하우스) 방문자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펜트하우스 올라가 보니…

23일 오후 성수동 뚝섬 특별계획구역 1블록의 갤러리아 포레 공사현장.

서울숲공원 바로 앞에 지어지고 있는 이 아파트 내부에서는 인테리어 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6층에 마련된 330m² 규모의 샘플하우스에 들어서자 거실 창밖으로 서울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실 벽은 모두 천연 대리석으로 시공했다. 붙박이 가전제품에는 독일의 명품 가전 브랜드인 ‘지멘스’가 들어갔다. 바깥 공기와 닿는 창은 모두 3중창으로 단열,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외부 창 안쪽으로 다시 격자무늬 창을 덧댔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45억 원.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인 장 누벨의 인테리어를 적용하면 여기서 5억 원 정도가 추가된다.

44층 펜트하우스에 올라가자 서울숲과 한강, 한강 이남까지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63빌딩의 모습까지 보였다. 아파트 입구와 서울숲공원이 바로 연결되며 10∼12층부터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이 주상복합은 230채 중 200채 가까이 분양이 됐으며 분양권에 3억∼4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분양권이 전매되고 있다. 장원석 갤러리아 포레 분양소장은 “70평형과 100평형은 모두 마감됐으며 일부 중층과 전망이 떨어지는 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며 “워낙 고가 아파트여서 입주민 중에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중소기업 사장, 병원장, 변호사 등이 많아 고급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인근 용지 보유 건설사도 기대감

이 아파트 단지 옆에도 다른 건설사가 보유한 공터 용지가 2개 있다. 서울시가 매각한 뚝섬 특별계획구역 3개 블록 가운데 갤러리아 포레 현장을 뺀 나머지 용지를 부영과 대림산업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들도 분양가가 워낙 비싸 분양이 잘될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갤러리아 포레가 분양률을 높여가자 내심 부러워하는 눈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는 삼표레미콘 공장 용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한화건설과 비슷한 시기인 2008년 3월 ‘한숲 e편한세상’을 분양했다. 하지만 1∼3순위 결과 196채 공급에 29명만 청약했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아 사업을 중단하게 됐지만 여건을 보면서 사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사업을 중단한 게 오히려 한화건설에는 힘이 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숲 e편한세상에 계약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갤러리아 포레로 옮겨 계약하면서 분양률이 늘었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영도 대림산업 용지 옆에 2009년 말 주상복합, 컨벤션센터 등을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를 매입했다. 부영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3.3m²당 6000만 원대에 팔아 너무 비싼 감이 없지 않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올해 초 2015년을 목표로 삼표레미콘 공장 자리에 지상 110층, 높이 540m의 초고층 빌딩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기부 등 문제로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용지에 건물이 모두 들어서게 되면 서울숲을 둘러싸고 새로운 도심과 랜드마크 단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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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10일 동아뉴스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