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유아시아방송 보도 “1차 포격만 계획했는데 南응사에 자극, 2차 포격”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평양 김일성종합대에선 ‘큰 전쟁이 난다’는 소문으로 크게 술렁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은 이 방송에 “북방한계선에서 큰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사건 직후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알려졌다”며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면서 한때 대학 전체가 크게 동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대의 군 고위간부 자녀들과 황해남도 출신 재학생들을 통해 소식이 전해진 것 같다”며 “지방 출신 학생들이 가족에게 교전 소식을 전하려고 한꺼번에 몰려들어 교내 공중전화소가 북새통을 이뤘다”고도 했다. RFA는 “북한에서 김일성대는 고급정보 유통의 발원지로 통한다”며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김정은의 지휘로 이번 사건을 벌였다는 소문이 대학 내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내부에 승전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전했다. 23일 전후 친척 방문차 평양에 머물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한 재일 한국인이 “북한에서는 모두 선제공격을 받아 격렬하게 반격해 대승리를 거뒀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그에 따르면 “북한은 ‘영해’를 한국이 포격했기 때문에 자위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북한의 군 정보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주민들 사이에는 김정은이 신분을 감추고 포병부대에 소속돼 있었다는 일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