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장품사 바비브라운다문화 여성에 메이크업 행사
다문화가정 여성 18명이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로부터 전문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 화장을 마친 이들은 머리를 정돈한 뒤 화보촬영을 하고,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을 액자에 담아갔다. 사진 제공 바비브라운
“너무 예뻐요.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네요.”
2004년 한국에 들어와 주부생활 7년차를 맞은 중국인 최운화 씨(36)는 손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 듯 한참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2003년 중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기른 ‘슈퍼 맘’ 최 씨에게 화장은 사치였다. 그는 “이제는 화장을 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보일까 봐 못 했는데 이렇게 하고 보니 나도 연예인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다문화가정 여성 18명이 25일 ‘생얼(민얼굴)’로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바비브라운이 광진구 다문화센터와 함께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바쁜 일상과 타국 생활의 어려움으로 자신을 꾸밀 기회가 없던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해 ‘메이크업 행사’를 마련한 것.
이날 화장을 마친 주부들은 머리를 손질한 뒤 전문 사진가들과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화보를 촬영했다. 44사이즈에 깡마른 에티오피아인 우바 씨(26)는 “정말 모델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탄성에 부담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사진기 앞에서 연방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 감독 서배스천 타디프 씨는 “우리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 있으니 큰 기쁨이고, 회사 모토처럼 여성들에게 화장을 통해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찾아줬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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