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3-4위전 후반 43·44분 연속골…한국 4-3 역전 드라마 ‘도하 패배’ 설욕
한국으로선 역대 3번째 동메달 획득의 기회였지만 2006년의 아쉬움이 재현되는 듯 했다. 전반 5분 이란의 레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며 후반 중반까지 1-3까지 몰렸다.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살린 것은 팀의 막내 지동원(19·전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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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3분 서정진(전북)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 한 볼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윤석영(전남)의 크로스를 또 다시 머리로 연결, 역전골을 상대 골문에 꽂았다.
이번 시즌 K리그에 데뷔한 새내기 골잡이 지동원. K리그 26경기에 나선 8골4도움을 올리면서 특급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받았다.
올해 10월 U-19 아시아선수권에서도 2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쉽지 않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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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은 극적인 동메달 획득의 주인공이 되면서 K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윤빛가람(경남)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2년 부산 대회 준결승(PK 3-5패)과 2006년 도하 대회 3-4위전(0-1패)에서 이란에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