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男양궁 개인전도 우승…한국 2연속 전종목 석권 위업
신예 김우진(18·충북체고)이 아시아경기 두 대회 연속 한국의 양궁 전 종목 석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궁 남자 대표팀 막내 김우진은 24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타룬디프 라이를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까지 남녀 단체와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마지막 남은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챙겨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양궁 전 종목 석권의 쾌거를 이뤘다.
이날 개인전엔 대표팀 맏형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도 나서 한국 선수들끼리의 결승 대결을 기대하게 했으나 오진혁이 8강전에서 김우진의 결승 상대인 라이에게 4-6으로 발목을 잡혔다.
라이는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온 김우진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둘은 1세트를 28-28로 비기고 2, 3세트를 한 세트씩 나눠가지며 3-3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김우진과 라이 모두 세 발을 9점에 쏘았는데 확인 결과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김우진의 첫 화살이 10점 판정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김우진 쪽으로 기울었다. 평정심을 잃은 라이는 5세트 첫 발을 8점에 꽂으며 무너졌다.
경기 중 철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김우진은 의외로 “결승전보다는 일본 아마노 료타와 치른 8강전에서 긴장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8강전은 김우진이 9발 중 8발을 10점에 꽂으며 싱겁게 이겼던 경기. 김우진은 “2년 뒤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