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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언터쳐블 “‘난리브루슨’ 피우며 힙합에 색깔 담았죠”

입력 | 2010-11-24 07:00:00

립싱크 풍자·이별노래 직설 표현
12곡중 절반 19금 방송불가 판정



힙합 듀오 언터쳐블. 그들은 2년 만에 컴백하며 팬들과 ‘난리 브루스’(?)를 치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디액션, 슬리피.


“힙합으로 ‘난리 브루스’ 좀 피워봤죠.”

“니들 맘껏 놀아봐라”는 소속사 사장의 이유있는 방목(?)에 힙합 듀오 언터쳐블은 정말 마음껏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었다. 그 결과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2집 음반에서 수록곡 12곡 중 절반이 ‘19금’ 판정을 받아 지상파 방송 불가다.

“타협이랄까요? 타이틀곡 ‘난리 브루스’는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들었고, 그 외에 곡은 심의를 생각하지 않고 힙합에 미쳐 우리 마음대로 음악을 만들었어요. 처음 힙합을 들었을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었고, 그 감정을 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죠.”(디액션)

타이틀 곡 ‘난리 브루스’는 가사를 쓰기 한 달 전부터 디액션의 머릿속에 맴맴 돌았다. 그는 “무조건 ‘신나게 놀자’는 생각에 ‘난리 브루스’라고 하고 싶었어요. 재미있게 부르면서 즐길 수 있는 노래요. ‘돈 없어도 괜찮아, 놀자’하는 가사가 공감대를 형성할 것 같았어요. 노래 장르도 R&B와 이름이 비슷한 ‘난리 브루스’로 정하고 싶어요.”

‘난리 브루스’는 언터쳐블이 가장 잘 하고,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슬리피는 “누가 들어도 힙합적인 성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외국에서도 힙합이 하우스일렉트로닉이 섞여있듯, 대중성을 생각하면서 힙합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이들의 1집은 사랑이 주제였다. 음반에 실린 13곡을 모두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하지만 2집은 립싱크 등 가요계를 풍자한 노래, 이별의 아픔 등을 적당한 욕설(?)로 섞어 채웠다.

“그때는 힙합의 색깔을 그대로 담을 수 없었어요. 대중성을 배제하고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고집할 수는 없었어요. 이번엔 힙합 안에서 힙합으로 놀았죠.”(슬리피)

언터쳐블은 이번 음반 활동을 할 때는 춤도 춘다. 어깨를 가볍게 흔드는 수준이 아니라 파격적으로 춤을 출 예정이다. 슬리피는 “솔직히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대중가요를 하면서 힙합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보여 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터쳐블은 최근 단체 힙합곡 ‘지기 겟 다운(Jiggy Get Down)’을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했다. 물론 이 노래 역시 욕설이 섞인 가사 때문에 19세 이상 판매가능 판정을 받았다.

“가사가 직설적이고 솔직하죠. 강한 느낌이지만 우리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공개했어요. 또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인 지기 펠라즈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고요.”(디액션)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기 펠라즈는 2004년 결성한 힙합 크루로 언터쳐블을 비롯해 마르코, 빅트래이, 딥플로우 등이 속해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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