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관심 홍진표 씨 내정되자
나아가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18일 내정된 홍진표 씨에 대한 좌파의 정치적 공격을 보면 인권 문제에 대한 좌파의 독선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잘 알 수 있다. 홍 내정자에 대해 문제 삼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사회의 권위주의 통치가 물러가고 민주정부가 자리 잡기 시작한 이후에는 세계 최악인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했다. 그는 지금까지 20년 넘게 한국과 북한의 인권, 민주주의와 온몸으로 씨름했다. 이런 사람이 인권과 무관하다고 하면 한국사회에 인권과 유관한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좌파가 말하는 인권전문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좌파가 말하는 두 번째 문제점은 홍 씨를 인권위원으로 내정한 것은 국가인권위를 북한인권위로 만들려는 음모라는 말이다. 그야말로 침소봉대의 극치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 인권위는 철저히 북한 인권에 무관심했다. 이라크 동티모르 미얀마의 인권 문제는 거론하면서도 북한 인권 문제는 외면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인권위 상임위원 세 사람 중에 북한 인권문제 전문가가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왔다.
인권위 상임위원 세 사람 모두 북한 인권 전문가라면 국가인권위를 북한인권위로 만들려는 음모라는 주장도 타당할 수 있다. 홍 씨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북한인권과 별 관계가 없었다. 그들의 남은 임기도 이명박 정권 기간을 모두 넘기므로 현 정부가 인권위를 북한 인권만 다루는 기구로 만들려고 한다는 주장은 기우이거나 정치적 공격에 불과할 뿐이다. 오히려 북한 인권이 국가인권위 활동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은 국가인권위가 바람직한 균형을 찾아간다는 증거이다.
궤변 수준 정치적 공세 퍼부어
국가인권위는 세계인권선언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 위에 서 있다. 이 가치는 좌우 어느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좌파들의 국가인권위 비판을 보면 인권은 좌파들의 독점물이어야 한다는 독한 아집이 느껴진다. 홍 씨의 인권위원 내정을 반대하는 그들의 목소리에는 더더욱 그들의 독선이 두드러진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