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허머… 팬텀… 꿈의 슈퍼카 3000여대 도열
서울오토갤러리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슈퍼카가 즐비해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진은 서울오토갤러리에 매물로 나온, 한시절을 풍미했던 페라리 355 F1 스파이더의 모습. 샛노란 색상과 후드 속에 숨어 있다가 위로 튀어나오는 전조등 디자인이 이채롭다(위). 페라리 355 F1 스파이더의 날렵한 뒷모습(왼쪽). 단순미와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 페라리 355의 센터페시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 프로그램 MC들이 페라리 엔초나 부가티 베이론 같은 슈퍼카를 직접 운전한 뒤 ‘이 차가 최고네, 아니 저 차가 최고네’ 하며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생애 저런 슈퍼카 운전대를 잡을 날이 있을까’ 하며 입맛을 다시게 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서울오토갤러리는 수입차에 관심이 많은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러봤음 직한 국내 최대 수입 중고차 매매센터다. 6만6000m²의 터에 전 세계에서 수입된 3000여 대의 중고차가 전시돼 있는 수입 중고차 백화점인 이곳은 중고 수입차를 매매하는 이들은 물론 주머니는 가볍지만 ‘드림카’를 아이쇼핑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놀이터다.》
○ TV에서 보던 슈퍼카 즐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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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토갤러리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만나게 되는 흥미로운 광경은 자동차 딜러들이 마치 쇠코뚜레처럼 생긴 원 모양의 대형 열쇠고리에 자동차 열쇠를 수십 개씩 주렁주렁 꿰어서 들고 다니는 모습이다. 고객과 차를 둘러보려면 한 번에도 차량 문을 수십 번씩 여닫기를 반복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안된 방식이라고 했다. 지하 주차장 사면에 붙여 놓은 대형 거울도 볼거리다. 전시장이 넓어 보이고 거울에 차량이 반사되면서 차량 구색이 실제보다 훨씬 많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를 노린 인테리어다.
○ 아이쇼핑부터 시승의 재미까지
미군 군용차량 험비를 모델로 디자인한 허머 H2.
흰색, 검은색, 은색 일색인 수입차들 사이에서 눈에 들어온 샛노란 외관을 뽐내는 ‘페라리 355 스파이더’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도어 손잡이도 공기 흡입구 쪽으로 숨겨져 있어 모르는 사람은 도어를 여는 것조차 익숙지 않을 정도로 개성이 넘쳤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골드 슈퍼카’로 불리는 모델입니다. 중고지만 거래 가격도 1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서울오토갤러리에 입점한 모터파크 정성운 실장의 설명이다. 시동을 걸자 ‘그릉∼ 그릉∼’ 하는 엔진 진동이 차량에서 족히 10m는 떨어진 기자의 발밑까지 전해졌다. “실용적이지도 않은데 왜 비싼 돈을 들여서 슈퍼카를 사냐고요? 저런 엔진의 힘과 배기음을 느끼고 나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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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엔 차량 매입 안합니다”
신형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뒤태는 차량도 섹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가 즐비한 이곳에서 보안은 항상 최우선 과제다. 서울오토갤러리 자동차매매사업조합 강신선 과장은 “전시장에 설치된 보안용 폐쇄회로(CC)TV만 200개가 넘는다”며 “입점 회원사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며 수상한 사람의 접근이나 차량 손상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수입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유명 수입차 브랜드들도 중고차 매매에 적극적이다. BMW, 벤츠 등이 이미 서울오토갤러리에 중고차사업부를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벤츠도 같은 방식으로 중고차 매매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오토갤러리에 등록된 회원사는 80여 곳, 등록 딜러는 600여 명에 달한다. 총성 없는 세일즈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보니 딜러들만의 독특한 금기도 있을 것 같아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비 오는 날에는 절대차량 매입을 안 합니다. 작은 흠집 하나에 수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비 오는 날에는 차량 앞유리에 생긴 미세한 흠집 같은 걸 발견하기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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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연예인이 타는 차는 어떤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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