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전통무술은 그 나라의 자존심. 17일부터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시작된다. 한국, 중국, 일본은 각각 아시아경기 격투기 3대 종목인 태권도(사진), 우슈, 공수도의 종주국. 이들 종목은 자국 메달밭이면서 한편으론 부진할 경우 전체 메달 목표를 깎아먹는 복병이 될 수 있다. 한중일은 이번 대회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까.
○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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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12명이 출전한 한국은 금메달 8개 이상이 목표. 하지만 중국의 견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지만 여자부에선 중국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중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46kg급 우승자 우진규,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53kg급 우승자 레이제 등을 앞세워 4년 전 대회 성적(금3, 은1, 동2)을 넘겠다는 각오. 이에 한국은 여자 57kg급 이성혜와 53kg급 권은경(이상 삼성에스원)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남자 63kg급 이대훈(한성고)과 87kg 초과급 허준녕(삼성에스원)을 앞세워 종합 1위 수성에 나선다. 일본은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49kg급 준우승을 차지한 가사하라 에리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 우슈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됐다. 연기 종목인 투로와 겨루기 종목인 산타로 나뉜다. 아직까지는 종주국 중국의 확실한 메달밭. 4년 전 도하에서 중국은 총 11개의 금메달 중 9개를 땄다. 한국은 동메달 3개, 일본은 은메달 1개를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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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도
태권도와 우슈에 비해 공수도 종주국 일본의 위상은 그렇게 확고하진 않다. 가타(형) 2개 종목, 구미테(겨루기) 11개 종목 등 총 13종목. 국가별 총 8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데 일본은 도하 대회에서 8명이 출전해 금4, 은3,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세계선수권을 석권한 여자 55kg급 고바야시 미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인 남자 67kg급 나가키 신지 등을 앞세워 지난 대회 성적을 넘겠다는 각오지만 이란이 워낙 강국이라 종합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세계대학선수권 남자 67kg급 우승자 이지환과 동메달리스트인 남자 75kg급 김도원에게 메달을 기대한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