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 주연 한석규씨
“많은 사람이 침체기라고 하니 침체기가 맞겠죠. 하지만 내 연기도 침체됐을까…. 그건 좀 다른 문제라 봅니다. 하고 싶은 얘기를 꾸준히 해온 것만은 틀림없어요. 그게 이제 관객과 통하지 않게 된 건가 싶어서 실망하고 힘들어한 때도 있었지만, 당장의 흥행성적 말고도 두고두고 재평가될 수 있는 것 또한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층의 악당’은 감춰진 보물을 찾아 훔치려고 2층에 세 들어온 사기꾼 창인(한석규)과 집주인 연주(김혜수)의 기이한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렸다. 한석규는 “코미디지만 마냥 경박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인물 각각의 속사정을 어루만지는 후반부 장면의 애틋한 시선을 눈여겨봐 달라”고 했다.
“이번에는 관객과 소통이 잘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 후반 창인이 듣는 위로의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냥 사는 것, 그냥 하는 거죠. 하하. 배우가 무엇보다 경계할 것은 세상에 닳아 원래 갖고 있던 성질을 잃는 일입니다. 골퍼가 스윙에 자신감을 잃으면 경기가 재미없어지잖아요. 버티고 서 있게 해 주는 힘은 자신에 대한 믿음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영화 ‘이층의 악당’ 예고편
영화 ‘이층의 악당’ 티저예고편
영화 ‘이층의 악당’ 메이킹영상
영화 ‘이층의 악당’ 포스터촬영현장 스페셜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