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까지 세계기록… 올해 최고보다 3초20 앞당겨 박태환 “나를 믿었을뿐… 쑨양 쫓아와 좋은 기록 나와”
박태환의 출발 반응 속도는 이번에도 가장 빨랐다. 그는 0.68초 만에 스타트를 끊어 쑨양(0.79초)과 장린(0.71초)을 앞섰다. 처음 50m 구간도 홀로 25초대(25초87) 기록을 냈다. 쑨양이 26초20, 장린이 26초39로 뒤를 이었다.
박태환과 두 중국 선수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장린은 100m를 통과할 때 이미 박태환에게 1초 이상 뒤졌다. 장린은 이후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지며 경쟁에서 멀어졌다.
박태환의 최종 기록 3분41초53은 자신이 갖고 있던 올해 자유형 남자 400m 세계 1위 기록(3분44초73)을 3초20이나 줄인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인이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86)도 0.33초 단축했다. 장린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3분41초35)에는 0.18초가 모자랐다.
박태환은 오전에 열린 예선에선 전체 5위(3분55초80)로 결선에 올랐다. 경쟁자를 신경 쓰지 않고 홀로 레이스를 펼치고자 한 전략이었다. 2레인을 배정받은 그는 쑨양(4레인), 장린(5레인)과 떨어져서 홀로 헤엄쳤다. 경쟁자를 볼 필요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주였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에서 중국은 거의 모든 종목을 휩쓸고 있다. 중국의 오성홍기 2개보다 높게 걸린 태극기는 그래서 더욱 빛났다.
여자 계영 800m에선 박나리(인천체육회), 최혜라(오산시청), 이재영(강원도청), 서연정(인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8분7초78로 중국(7분51초81), 일본(7분55초9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부터 이 종목 3연속 동메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