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사관 IGS 창립50돌 행사
1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는 대학생회화클럽인 IGS를 통해 50년 간 이어온 한국과 영국의 우정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IGS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도 참석했다. “50년간 이어온 한국과 영국의 우정입니다. 저 역시 이 모임을 통해 한국과의 우정을 쌓을 수 있었고요.” 유든 대사는 1978년 한국어를 배우러 한국에 왔다가 대사관에서 정무담당 2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중 IGS에서 어드바이저로 일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터놓고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당시 엄혹한 정치상황 때문에 말할 곳이 없던 한국 대학생들은 매주 화요일 이곳에 와 정치와 사회를 걱정했습니다.” 유든 대사는 당시 한국에서의 경험 덕분에 지금도 한국어에 유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당시 유든 대사에게 영어를 배웠던 대학생 가운데 지금은 대학교수, 외교관이 돼 있는 사람도 있다. 1979년 IGS에서 유든 대사와 함께 공부했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원장 윤의준 교수(재료공학부)는 “우리나라 재외 공관은 그 나라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장소를 빌려 달라고 하면 빌려 줄지 궁금하다”며 “우리말의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50년 전부터 영국대사관에서 받은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