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상황은 단발성 악재에 그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계속 순매수하고 있으며 주가도 1,900을 지지선으로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저금리 추세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강세 기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신흥국가의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유동성은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금과 관련해 가장 유심히 보아야 할 것은 환율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신흥국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기 위해 구사하는 환율 정책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듯하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 규제 등과 같이 환율의 급격한 절상을 막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강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셈이다. 우리나라도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에 따른 국내 금융 자산 가격의 과도한 상승과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여러 정책 수단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에 대해 세금 원천징수를 부활한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과도한 외화 유출입에 대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존재한다.
원화 환율에 대한 과도한 절상 기대를 진정시키려는 정책이 환율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지 않아야 한다.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다른 금융자산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