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접해볼 기회 적었던 산청-함양-장수군 노인들, 부산항만청, 내일 초청 투어
영호남 농촌 주민 100여 명이 승선해 부산항 투어에 나설 범선 누리마루호.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부산으로 돌아온 그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산항 투어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항만청 담당과장에게 자신이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김 씨는 “꼭 산골에 사시는 분들을 초청해 아름다운 부산항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담당자는 “어르신들 소원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약속이 드디어 이뤄졌다. 부산항만청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북 장수군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들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바다를 접할 기회가 없고, 선박 승선과 부산항 체험 경험이 적어 대상지역으로 꼽혔다. 자치단체 협조를 받아 함양 30명, 산청 32명, 장수 38명 등 시골 어르신 1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16일 ‘영호남 농촌주민 초청 부산항 무료 체험행사’를 갖는다.
부산항만청과 시, BPA는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해양 접근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행사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부산항만청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통해 새로운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해양항만정책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