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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울회의 폐막]김종훈 통상본부장 심야 인터뷰

입력 | 2010-11-13 03:00:00

“한미 FTA 서로 할 말은 다해… 냉각기 갖기로 한건 좋은 선택”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은 타결에 실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쟁점 협상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도 ‘이번에 타결해야 한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최종 결정하기가) 힘들었다”며 “결론적으로 이번에 안 한 것은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통상장관회담의 한국 측 대표인 김 본부장은 12일 0시 10분경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자택으로 귀가하다가 집 앞에서 기다리던 동아일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통상장관회담 기간(8∼10일) 청와대 내에서는 “한미 간 시각차가 너무 크다. 이번엔 타결이 어렵다”는 신중론과 “이 기회를 놓치면 한미 FTA 타결의 모멘텀(계기)을 다시 잡기 어렵다”는 불가피론이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이 10일 밤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아무래도 이 상태로 타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그런 상황이면 굳이 이번에 할 필요 없다”고 수용하면서 이 논쟁은 일단락됐다.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쇠고기 등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이번 협상 결렬의 직접적 원인인가’라는 질문에 “서로 할 말을 다한 협상이었다”고 답해 미국의 공세가 매우 거셌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한미 FTA 추가 협상의 최종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본부장은 “양국이 이번에 한번 세게 얘기했으니까 당분간 ‘쿨다운(cooldown)’해서 다음에 미국에서 만나면 (협상을) 끝내야 한다”며 “미국 측과 일정을 협의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워싱턴으로 건너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두 정상의 FTA 관련 발언은 다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몇 달 후에 할 것이 아니라 ‘몇 주 내’에 하자고 말한 것도 양측이 서로 합의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약속했던 1차 시한(11일)은 못 지켰지만 협상 타결이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김 본부장은 현관 앞에 선 채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가 “미안하다. 그만하자. 내 (지친) 몰골을 봐라. 잠 좀 자야겠다”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2007년 4월 한미 FTA가 처음 타결됐을 때 역시 자택에서 본보와 2시간 넘게 심야 단독 인터뷰를 가졌던 활기찬 모습을 이번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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