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자 대회 관계자는 물론 시민 모두 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한민국의 저력’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반응했다. 특히 대회 기간에 승용차 이용 자제 등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해준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행사처럼 일반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민의 동참은 빛났다. 11일 홀·짝수차량 자율 2부제에 62%가 동참한 데 이어 둘째 날인 12일 오전에도 코엑스 주변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면서 정체를 빚기도 했지만, 많은 시민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 흐름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주부 피순화 씨(52)는 “외국 정상 33명이 참가하는 큰 행사를 안전하게 치러냄으로써 한국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국가 위상도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특히 “김윤옥 여사가 주재한 만찬에서 각국 정상 부인들이 한식을 맛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의 폭도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변종국 한국대학생포럼 대표(25·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년)는 “시민들이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오 경찰청장도 이날 경찰청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수하고 질서를 유지해 주신 것이 (G20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 또 전쟁의 폐허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의 가능성을 확인한 행사였다는 평가도 많았다. 회사원 이모 씨(46)는 “우리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국제행사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정말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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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정책으로 가시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는 진전된 내용들을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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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