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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오바마의 딸에게’… 코엑스 배달 怪소포 소동

입력 | 2010-11-13 03:00:00

분석결과 선물용 배… 부산 70대 발송자에게 반송




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강남우체국에서는 정체불명의 소포 때문에 작은 소동이 빚어졌다. 소포는 평범한 과일 상자로 보였지만 수취인란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오바마의 딸 샤샤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가족을 위한 선물로 추정됐다. ‘삼성동 159번지’는 G20 정상회의 공식 회의장인 코엑스가 있는 무역센터 주소. G20 회의 기간에 우편물을 이용한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강남우체국은 즉시 과일 상자를 X선 투시기에 집어넣어 해당 내용물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분석 결과 소포 안에는 동그란 과일로 보이는 물체 십여 개가 들어있었을 뿐 테러를 의심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안심하지 못한 우체국은 경찰 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까지 불러 살펴본 뒤에야 테러 위험물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포 안의 동그란 과일은 배였다. 강남우체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소포는 11일 오후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발송자에게 반송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배를 선물하려 한 배모 씨는 부산에 사는 70대 노인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비슷한 방법으로 과일을 선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