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中 정상 마지막 입장 “순서 놓고 신경전” 관측도중앙박물관 소장 토기 등 만찬장에 배치돼 눈길 끌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업무만찬에서는 경상수지와 환율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각국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서인지 진지한 분위기 속에 활발한 의견 개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회선언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공조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체적인 계획과 합의를 이끌어내자”며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G20 국가 간의 공조가 잘 이뤄지겠느냐는 회의론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늘과 내일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와 프레임워크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구체적인 합의를 함으로써 세계 모두를 안심시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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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한 전체 회원국이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 각국이 위기감을 갖고 더욱 굳건한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서도 “각자 살려고 주장을 하면 자기 나라에 잠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세계경제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며 “반드시 국제 공조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만찬에는 자국 내 화산 폭발 때문에 입국이 늦어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행사 참석 후 12일 새벽 입국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제외한 G20 회원국과 국제기구 초청국 등 30명의 정상이 참석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오바마 대통령, 오른쪽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나란히 앉았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맞은편 자리에 배치됐다. 이 대통령의 건너편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앉았다. 만찬장에는 오리모양 토기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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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 주석은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부정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다 만찬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동영상=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업무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