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년 전통의 브랜드 버버리는 꾸미지 않은 우아함을 추구하는 영국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럭셔리 브랜드다. 체크무늬와 기마상 로고,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겸비한 트렌치코트 등은 모던 클래식 브랜드 버버리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2010년 가을겨울 시즌 버버리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 버버리
《버버리의 역사는 1856년 토머스 버버리가 영국 햄프셔 윈체스터 거리에 포목상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농부와 양치기들이 즐겨 입는 리넨 소재 작업복이 여름에는 시원하면서도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점에 착안해 획기적인 소재를 연구하던 토머스 버버리는 씨실과 날실을 직각으로 조밀하게 직조해 화학수지로 방수가공 처리를 한 ‘개버딘’이란 옷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습기에도 구겨짐이나 변형이 없는 이 옷감은 입고난 뒤 세탁하기도 편리해 영국의 습한 기후에 적합했고 토머스 버버리는 이 옷감으로 레인코트를 만들어 시장에서 주목받게 됐다.》
○ 불멸의 아이템, 트렌치코트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쟁사령부가 버버리에게 전투용 코트의 디자인을 맡겼는데 이것이 바로 ‘버버리 코트’의 효시다. 기능성 견장, 가죽 허리띠 등을 장착한 이 코트는 연합군 장교 50만 명의 유니폼으로 애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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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연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먼이 입은 옷으로도 알려져 있는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전통적인 금속 소재의 D자형 고리 등의 디테일이 시간을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계절과 패션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시대의 변화를 흡수하면서 현재는 탄생 초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 클래식, 디지털을 입다
버버리가 2010 가을겨울 시즌 버버리 런던 컬렉션에 선보인 의상들. 버버리 런던 컬렉션은 버버리 컬렉션 중에서도 정장 느낌이 가장 강한 포멀한 컬렉션으로 주중에 사무실 등에서 입을 수 있는 오피스룩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 버버리
버버리는 지난해 11월 버버리의 아이콘인 트렌치코트를 기념하는 웹사이트(artofthetrench.com)를 개설했다. 사용자가 본인이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진을 올릴 수 있게끔 디자인된 이 사이트에서 방문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거나 다른 방문자의 사진을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거나 코멘트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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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모든 패션쇼는 패션쇼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실시간 감상이 가능하다. 버버리는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자사의 모든 패션쇼를 버버리의 온라인 플랫폼(live.burberry.com)과 계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해 왔다. 기존의 패션쇼가 쇼가 개최되는 현장에 있는 1000∼2000명 남짓의 참석자들에게만 공개됐다면, 현재는 버버리의 팬이라면 누구든 웹사이트를 통해 버버리의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실제로 9월 21일 열린 버버리 쇼의 경우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되면서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쇼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었다.
○ 패션쇼 세계 최초 3D로 생중계
버버리는 올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0∼2011 가을겨울 여성복 패션쇼를 프랑스 파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이 패션쇼에서 버버리는 명품 브랜드 중 세계 최초로 3D 라이브 생중계를 시도해 관객들이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생생한 3D로 관람할 수 있게끔 했다.
패션쇼 생중계 버버리는 패션쇼를 생중계로 감상하고 쇼에서 선보인 제품을 쇼가 끝난 직후 아이패드로 주문할 수 있는 ‘리테일 시어터’를 전 세계 매장 25곳에 구축했다. 사진은 9월 25일 갤러리아백화점 리테일 시어터에서 한국인 고객들이 버버리 패션쇼를 생중계로 감상하는 모습. 사진 제공 버버리
지금까지 패션업계에서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은 아무리 빨라도 6개월은 지나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불문율로 자리잡고 있었다. 버버리는 이 불문율을 보란 듯이 깨버렸다. 버버리 쇼에 선보인 옷은 쇼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며 주문 후 7주 안에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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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