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되는 ‘신흥국 기업들’
신흥국 기업들은 국내에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을 높이며 급성장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도 ‘숨은 진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측은 “공식 행사 외에 기업 간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원하는 요청이 5일 현재 85건 접수됐는데, 희망 상대로 원하는 신흥국(한국 포함)과 선진국 기업의 비율이 2 대 1 정도로 신흥국 기업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 브릭스의 글로벌 기업들
중국의 리&펑 그룹은 단순 무역중개상에서 출발해 3만 개가 넘는 공급 네트워크를 가진 세계적인 도·소매업체다. 이 그룹을 이끄는 빅터 펑 회장은 경영학 교수 출신으로 IT 기반의 효율적인 물류 정보 시스템을 개발한 전략의 귀재로 평가받는다. 펑 회장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무역투자 분과 컨비너(의장)로 참석해 무역확대 방안을 주제로 회의를 이끌게 된다.
○ N11의 떠오르는 기대주들
브릭스와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N11(넥스트 11) 출신의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N11은 브릭스를 뒤쫓을 차세대 신흥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등을 가리킨다.
○ 신흥국의 파워 경영인들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신흥국에서도 ‘파워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남아공에 근거지를 둔 세계적인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신시아 캐럴도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의 컨비너로서 개도국의 의료 확대를 주제로 논의한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여성 리더 1위에 오른 인물이다.
천재 투자자 조지 소로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유명한 남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부동산 사업가 에두아르도 엘스타인, 태국 최대의 민간기업 시암시멘트의 깐 뜨라꿀훈 회장 등은 이번 참가 기업인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비즈니스 미팅 상대로 꼽힌다.
뜨라꿀훈 회장이 이끄는 시암시멘트 그룹은 매출 71억6000달러의 태국 최대 민영기업. 2008년 현대엔지니어링이 시암시멘트의 자회사인 MOC로부터 9000만 달러 규모의 아로마틱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한국 기업과도 활발한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