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지바롯데와 한일챔프전 ‘희망 시나리오’ 완성
한국챔피언 SK가 사면초가 형국에서 일본 도쿄돔 원정을 떠난다. 일단 김성근 감독 말마따나 “제대로 붙어도 이길까말까”인데 이쪽은 차, 포를 다 떼고 나간다.
반면 일본 챔피언 지바롯데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김태균을 제외하면 전력누수가 거의 없을 듯하다. 용병 의존도도 별로 없는 팀이다. 객관적 전력차가 상당해 보인다. 13일은 아시안게임의 최대 빅카드인 야구 한국-대만전이 예정돼 있어 무관심과도 싸워야 된다.
그래도 본능적으로 최악에서 최선을 찾고 있다. 일본시리즈 1·2차전을 현지에서 관찰하고 돌아온 김정준 전력분석코치의 접근법은 이런 전제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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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위주이니까 상대적으로 마운드는 약하다. 여기서 두 가지 가능성이 나오는데 지바롯데에 SK 정보가 없는 만큼 단판승부에서 SK 투수들이 ‘낯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SK 타자들은 ‘도쿄돔 효과’를 기대하는데, 타자친화적이기에 의외의 일발장타가 먼저 터지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분위기를 타는 특성상, 지바롯데가 일본시리즈 이후 공백 기간에 떨어진 페이스를 SK전에 다시 맞춰 올리기란 쉽지 않다. SK가 대만 슝디전에서 고전한 이유도 이랬다. 그래서 김 코치는 “슝디전이 지금 보면 약이 됐다”고 말한다. 와타나베, 나루세 등 지바롯데 주요 투수들의 상태가 여의치 않은 정황이 포착된 점도 희망적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