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꿈이 있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 이슈 따라잡기 ■ 환풍기 설치공, 슈퍼스타 되다
노래를 통해 꿈을 실현해가는 그를 보면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떠올랐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으로 30만 명의 아이에게 무료로 악기를 나눠주고 음악을 가르친 음악교육 시스템입니다. 엘 시스테마에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 가운데 60% 이상이 사회 경제적 빈곤계층이었죠.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빈민가의 청소년에게 자기 돈을 들여 악기를 사주고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범죄의 유혹에 노출된 이들을 밝은 세상으로 이끌었습니다.
■ 책 속에서 키워드 찾기 ■ 베를린필 최연소 단원, 세계적인 지휘자를 배출한 원동력은?
ⓒLuis Cobelo
엘 시스테마의 시작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폭력과 범죄가 넘쳐나는 어느 허름한 차고에서 전과 5범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어린이가 악기를 손에 들었지요.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오전에 악기를 건네주었는데 오후에 아이들이 그것을 들고 무엇인가를 연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음악은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음악을 접한 아이들에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음악은 이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탱해준 힘이 되었습니다.
“콩쿠르에 참석한 백 명 이상의 음악가들은 대부분 일본, 중국, 유럽, 북미 출신이었고 최상급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히는 연주자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베를린 필의 더블베이스 섹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중이었다. 그 자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에딕손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루이스는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 심지어 아직 열일곱 살도 안 돼서 독일 오케스트라의 규칙으로는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기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베를린에서는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루이스의 엄청난 훈련, 피어나는 재능, 마법 같은 연주에 힘입어 그의 더블베이스에서 흘러나오는 천상의 소리였다. 그날 오후 카라카스에서 온 이 소년, 즉, 엘 시스테마의 전국 센터 가운데서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센터에서 교육받은 그의 이름이 최종 우승자로 발표되었다. 에딕손 루이스는 1887년 베를린 필 설립 이래 최연소 단원이 되었다.”(220쪽)
“그들이 나를 우승자로 호명했을 때 나는 뭐가 뭔지 모르고 있었어요. 독일어로 말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나를 껴안기 시작했고 그 순간 나는 혼잣말로 물었지요. “내가 우승했나?” 이 상을 받은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아브레우 박사를 위해서도 진정한 성취라고 생각합니다.”(217쪽)
① 슈퍼스타K는 허각 씨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허 씨의 시점에서 1인칭으로 우승 소감을 작성해봅시다.
②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이 베네수엘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에도 이 프로그램이 잘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책을 읽고 1000자 이내로 정리해보세요.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